심정지 환자 먼저 돌봤다는 이유로 의사에게 폭언...이게 응급실이냐?
[칼럼] 조성윤 미래의료포럼 상임위원 신경외과 전문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오래 전 일이라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에피소드 하나를 방출한다. 그날 밤은 유난히 응급 아닌 응급 환자가 많았다. 감기 배탈 불면증 등이었다. 며칠 전부터 아팠지만 오늘 저녁 시간이 되니 온 환자, 낮부터 아팠지만 견딜만해서 술 마시다가 온 환자, 내일은 바쁘니 오늘 검사받아야겠다는 환자, 진짜 응급 환자는 한 명도 없었지만 응급실이 거의 꽉 찬 상태였다. 그런 날은 더 바쁘다. 진짜 응급 환자는 검사하고 결과를 보는 동안 환자, 보호자, 의료진 모두 약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숨죽여 기다리는 상태다. 그런데 이런 응급 아닌 응급 환자들은 보통 말이 많다. 요구 사항이 많다. "내가 먼저 왔다. 빨리 봐달라. 보호자 의자 달라. 이불 하나 더 달라. 베개가 더럽다. 화장실 청소 좀 해라. 옆 침대 환자가 시끄럽다. 불이 너무 밝다. 춥다, 덥다. 의료진이 불친절하다." 갖가지 불만과 요구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나도, 간호